G로스팅 커피에쓰다

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커피에 쓰다
게시판 상세

존 프레더릭 루이스 / <커피를 나르는 사람>과 그외 작품들



영국 화가 존 프레더릭 루이스(John Frederick Lewis, 1804~1876)의 이름 앞에는 ‘오리엔탈리스트’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유럽의 문화와 예술에 나타난 동방 취미(東方趣味)를 일컫는데, 예술사에서 북아프리카나 서아시아 여행을 통해 얻은 견문을 작품에 활용한 예술가를 이를 때도 널리 쓰인다. 오리엔탈리스트란 오리엔탈리즘에 경도되어 동양의 이국적인 풍물을 다루거나 작품의 소재로 삼는 사람들로서 19세기에 활발히 활동했다. 그중에서도 존 프레더릭 루이스는 이집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존 프레더릭 루이스는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는 화가인 아버지와 삼촌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그림을 그리게 된다. 초상화의 대가인 토마스 로렌스에게 사사한 그는 열여섯 살에 로열아카데미에서 전시회를 열고, 20대 초반 유럽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종착지는 유럽의 동쪽 끝인 콘스탄티노플이었다. 이후 동양에 심취한 그는 북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하다가 30대 중반부터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10년을 머문다. 이집트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그의 짐에는 당시 영국인들이 좋아하던 중동의 삶과 풍경이 담긴 그림이 가득했다.


 



귀국 후 시간이 지나며 그의 화풍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오리엔탈리스트라는 정체성은 변함이 없었다. 존 프레더릭 루이스의 그림 중 잘 알려진 〈커피를 나르는 사람〉을 보자. 커피를 받친 쟁반을 두 손으로 든 여인이 넓은 정원을 지나 막 문지방을 넘어서고 있다.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간 표정과 문지방 안으로 반쯤 들어선 발의 움직임새가 생생하다. 당장이라도 화폭을 뚫고 우리 앞에 커피를 내려놓을 듯하다. 화사한 여인의 외양과 아치형 문기둥에 비치는 햇빛이 어우러져 어느 카이로 상류층의 평화로운 오후가 그대로 전해진다.

미국 학자인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 1935~2003)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은 ‘오리엔탈리즘’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단순히 동양학이나 동방 지향(東方志向)을 의미하던 이 말은 에드워드 사이드에 의해 ‘동양에 대한 서구의 왜곡과 편견’을 뜻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는 서구 제국주의가 자신의 필요로 인해 동양을 신비화한 뒤 동양을 탐험하고 지배하며 착취해 왔다고 말한다. 프랑스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1867)의 대표작인 〈터키탕(Le Bain turc)〉 같은 그림은 에드워드 사이드가 정의한 오리엔탈리즘의 적절한 사례로서 이슬람권에서 금남의 구역인 하렘(harem)에 대한 성적 환상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19세기 오리엔탈리즘 경향의 작품에는 원주민 여인의 누드를 그린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존 프레더릭 루이스는 오리엔탈리스트였지만 중동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슬람의 가구, 건축, 의상 등을 특유의 밝은 색감으로써 매우 섬세하고 또 사랑스럽게 그린다. 또한 중동 여성들에 대한 탐욕스러운 관심을 표명한 숱한 오리엔탈리스트 화가와는 달리 그는 결코 누드를 그리지 않았다. 그는 아내를 몇몇 작품에서 모델로 삼기도 했다. 존 프레더릭 루이스의 그림을 보면 당시 중동의 밝은 면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의 작품은 오리엔탈리스트로서 19세기 프랑스 미술을 선도했던 장 레옹 제롬을 비롯한 다른 화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림은 존 프레더릭 루이스의 〈커피를 나르는 사람〉(The Coffee Bearer, 30.4㎝×19㎝, 1857)과 그의 다른 작품들]




#groasting #지로스팅 #커피 #에세이 #커피에쓰다 #커피에달다 #이현호시인 #존프레더릭루이스 #존프레드릭루이스 #커피를나르는사람 #에드워드사이드 #도미니크앵그르 #터키탕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TOP